페루 쿠스코 시내 여행기

나홀로 남미 여행기-2

by 나일라

쿠스코(Cusco)는 페루의 해발 3000m대에 위치한 고산 도시이다. 잉카 문명은 12~15세기에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에 발달한 문명이다. 잉카 제국은 안데스 산맥을 따라 오늘날 북쪽의 에콰도르부터 남쪽의 칠레까지 있는 부족들을 정복하여 만든 대제국이었다. 쿠스코는 이런 대제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이다.


한국에서 쿠스코까지 가는 직항은 없고, 먼저 페루의 수도 리마(Lima)를 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페루 리마까지도 직항은 없다. 따라서 경유를 하여 리마(Lima)에 도착한 후에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서 쿠스코(Cusco)까지 이동해야 한다. 리마에서 쿠스코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된다. 고속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으나 20시간 이상 걸리고, 멀미와 함께 찾아오는 고산병이 엄청나다고 한다.



나는 페루 리마(Lima)에 밤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 원래는 공항 노숙을 하다가 새벽에 첫 번째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쿠스코(Cusco)를 가려고 했다. 막상 여행 날짜가 가까워오자 한국에서부터 리마까지 오는데 2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항 노숙까지 하면 여행의 모든 과정이 너무 피로할 수 있겠다 싶어 급하게 리마 공항 근처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숙소 침대에 눕자 20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쌓인 피로가 몰려왔다. 네 시간 정도 잤을까? 잠깐이라도 두 발 뻗고 쉬면 피로가 많이 풀리는 거 같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쿠스코로 가기 위해 다시 리마 공항으로 향했다. 리마 공항에서는 국제선(International), 국내선(Domestic) 모두 탈 수 있기 때문에 쿠스코로 가려면 출국장에서 국내선 표시를 찾아 수속을 밟아야 한다. 리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쿠스코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려는 경우에도 도착층(1층)까지 나와 다시 출발층(3층)으로 올라가서 국내선(Domestic) 출국 수속을 받아야 한다. 이때, 위탁수화물이 있는 경우 자동으로 수화물 연결이 안 될 수도 있으니 한국에서 출발 전에 그 부분을 확인하면 좋을 거 같다. 수화물이 자동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위탁수화물을 찾아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한다.



check!

☞ 리마에 도착하자마자 쿠스코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려는 경우에도 도착층(1층)까지 나와 다시 출발층(3층)으로 올라가서 국내선(Domestic) 출국 수속을 받아야 한다. 수화물이 자동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위탁수화물을 찾아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한다.


리마 공항(Nuevo 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은 작년에 기존 구 공항 옆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리마 공항 주변에 있는 숙소들은 기존 구 공항 주변의 숙소들이 많고, 차를 타고 20분 이상 걸린다. 신 공항 내에 'Sleepover' 라는 소형 호텔이 있고, 공항 밖에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윈덤 호텔(Wyndham Grand Costa Del Sol Lima Airport) 이 있다. 구 공항 주변에도 윈덤 호텔이 있으니 예약할 때 잘 확인하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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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는 해발 3000m에 위치해 있어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을 때에도 고산병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나는 미리 한국에서 받은 고산병 약을 쿠스코행 비행기가 이륙할 때 먹었다. 다행히 그 후로 약을 먹지는 않았는데 고산병은 없었다. 쿠스코 숙소에 도착하자 피로가 한층 더 몰려왔다. 그때 숙소 관리인이 웰컴티로 코카잎차를 주었다. 코카는 마약성 식물로 마약 코카인의 원료이다. 하지만 코카잎차는 마약 성분이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한다. 좀 피곤해도 새로운 장소는 항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고산병도 없는 거 같으니 주변 탐방을 좀 해볼까?


이번 글에서는 잉카 제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쿠스코 시내의 이모저모를 담아보려 한다.


쿠스코 숙소에 도착하자 웰컴티로 받은 코카잎 차.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쿠스코(Cusco)는 잉카제국의 언어였던 케추아어에서 유래된 말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다. 쿠스코가 잉카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에 중심이라는 의미로 배꼽이라고 칭했던 거 같다. 쿠스코 도시의 모양은 동물 퓨마의 모양을 하고 있다. 쿠스코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은 퓨마의 심장을, 물길은 퓨마의 꼬리를, 신전이 있는 곳은 퓨마의 머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나는 퓨마의 심장인 아르마스 광장을 가보았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1533년, 잉카 제국은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였다. 이후 페루는 1824년까지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래서 쿠스코에는 스페인의 건축 양식들이 남아 있고, 이를 본 많은 관광객들은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광장에서 공연도 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쿠스코 시내를 걸어가 본다. 남반구라 그런지 구름이 낮게 떠 있다. 몽글몽글한 구름을 보니 내 마음도 함께 몽글몽글 해졌다. 2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멀리 떨어진 세계에 와있다는 것이 새삼 믿기지 않았다.









린세 안디노의 전망대(Mirador del Lince Andino)

도시의 전경을 보기 위해 쿠스코 시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전망대를 찾아 올라갔다. 5분 정도 걸었을까? 이국적인 골목길들이 내가 정말 지구 반대편 새로운 곳에 왔다는 걸 실감하게 해 주었다. 이곳은 유명한 전망대는 아닌 거 같은데 이쪽으로 오니 아르마스 광장이 잘 보였고, 골목길이 예뻤다.


문 열어주세요.


아르마스 광장이 잘 보였다.


구름이 정말 낮게 떠있다.
린세 안디노의 전망대(Mirador del Lince Andino).



좌) 이런 자갈길이 많다. 숙소를 이쪽에 잡으면 많이 힘들 거 같다.
올라가본다. 우) 선인장 같은 열대 식물들도 보였다.



산크리스 레스토랑 바(Sancris Restaurant Bar)

산크리스 레스토랑 바(Sancris Restaurant Bar) 식당을 간 건 아니고, 식당 근처로 걸어갔더니 멋진 전망이 나왔다. 이국적인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꼭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아르마스 광장으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이 많았다. 주황과 갈색이 섞인듯한 지붕들이 주변의 산과 구름과 참 잘 어울렸다.


동해 묵호의 논골담길이 떠오르기도 했다.



페루 전통 의상을 입은 강아지.



사판띠아나 수로(Sapantiana Aqueduct)

사판띠아나 수로(Sapantiana Aqueduct) 는 돌탑 위에서부터 물이 흐르는 수로이다. 최근 SNS에서 사진 명소로 유명해진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곳은 굳이 안 가도 될 거 같다.


사판띠아나 수로(Sapantiana Aqueduct).





산블라스 전망대(San Blas View Point)

쿠스코에는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여러 곳이 있다. 그중 산블라스 전망대(San Blas View Point) 는 걸어갈 수 있는 전망대 중 하나다. 전망대에는 관광객들이 걸어둔 자물쇠들이 있었다. 이 전망대는 자물쇠가 있는 곳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산블라스 전망대(San Blas View Point).


이렇게 아기 알파카와 다니며 사진을 찍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관광지에나 있구먼.



12각돌(Twelve Angled Stone)

12각돌(Twelve Angled Stone) 은 쿠스코 시내에 있어 가보기에 좋다. 잉카 문명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석조 건축 기술이다. 틈새 없이 정교하게 다듬어진 거대한 돌들을 쌓아 건축물을 만들었다. 12각돌(Twelve Angled Stone)을 보면 이러한 잉카인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잘 느낄 수 있다. 마추픽추 역시 해발 2,280m에 200여 개의 석조 건물과 성곽으로 만든 도시이며, 높은 고도에도 정교하게 만든 잉카인들의 기술력이 불가사의를 일으키는 대목이다.


12각돌(Twelve Angled Stone) 은 12개의 각을 갈아서 맞추었다고 한다. 우) 12개의 각은 이렇다.



따예르 데 아르떼(Taller De Arte)

12각돌(Twelve Angled Stone) 주변 거리에는 그림 작품들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따예르 데 아르떼(Taller De Arte) 가 예술 공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공방의 느낌 보단 미술 시장의 느낌이었다.




아순타 수공예 가게(ARTESANÍAS ASUNTA)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쿠스코 기념품 가게이다. 다른 가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초, 목도리 등 수공예품들을 살 수 있어 잘 알려져 있다. 12각돌 주변에 가게가 두 곳이 있다. 처음에 갔던 아순타 가게에는 물건이 많지 않았는데, 계산할 때 점원이 1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다른 아순타 가게로 안내해 주었다. 두 번째로 간 아순타 가게가 엄청 컸다. 나처럼 작은 아순타 가게로 갔다면 실망하지 말고 가게에서 나와 조금만 더 걸어가면 있는 다른 아순타 가게로 가보길 바란다. 동대문 도매 상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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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타 수공예 가게(ARTESANÍAS ASUNTA)는 12각돌 주변에 가게가 두 곳이 있다.






산 페드로 시장(San Pedro Market)

산 페드로 시장(San Pedro Market) 은 쿠스코 시내에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현지 음식을 즐기거나 기념품을 사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1925년부터 운영되어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며, 쿠스코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기도 하다.


좌) 오렌지를 저렇게 직접 짜서 주스를 판다. 우) 아니? 뉴질랜드에서 봤던 라마 티셔츠가 여기도 있었다.


좌) 소세지. 가운데) 찾아보니 양고기 육포라고 한다. 우) 돼지고기.
좌) 시장 속 음식점들. 우) 방송 촬영을 하고 있었다.
우) 쓰면 라마가 되는 털모자. 귀여웠다.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시장을 나와 다른 명소를 향해 걸어갔다.




코리칸차(Qurikancha)

코리칸차(Qurikancha) 는 잉카 제국의 대사원이었다. ‘코리칸차’는 잉카제국의 언어였던 케추아어로 ‘황금의 집’을 뜻한다. 돌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이음새가 보이지 않게 성벽을 쌓았고, 사원의 가장 중심인 예배당에는 천장과 벽 전체가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황금의 집이라고 불릴만하다. 코리칸차는 잉카 제국의 최고 신인 태양 신을 숭배하던 곳이었다.




16세기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점령하면서 더 이상 코리칸차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들은 기존의 신전을 없애고 산토 도밍고 성당을 지었다. 원래는 코리칸차의 외관과 내부 모두 황금이 많았는데 정복자들이 이 황금들을 약탈해갔다고 한다.


코리칸차의 건물 모형.
코리칸차 박물관은 순서가 적혀있다. 잉카 제국의 석조 기술을 먼저 보게 된다.



2층에서는 쿠스코가 스페인에 의해 점령된 후 만들어진 성당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성화처럼 보이는 그림과 동상이 보였고, 예배하는 장면을 재현한 모형이 있었다. 정복의 역사는 마주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씁쓸해진다.


성당의 모습.



약탈자들에 의해 코리칸차의 유물들은 거의 다 사라졌다. 잉카인들의 황금 사랑을 볼 수 있었던 황금판.


길 가다 보니 이렇게 알파카가 있었다.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Mirador desde el Cristo Blanco)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Mirador desde el Cristo Blanco) 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가면 갈 수 있는 전망대이다. 혼자 온 여행이라 야경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가 생겨 여러 사람과 함께 야경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전망대에 가면 아르마스 광장과 쿠스코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르마스 광장.


전망대에는 예수상이 있다.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Mirador desde el Cristo Blanco).



마지막은 별! 눈에 보이는 것보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별을 보게 되다니!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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