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남미 여행기-4
마추픽추(Machu Picchu) 는 잉카제국의 언어였던 케추아어로, ‘마추(Machu)’는 ‘늙은', ‘픽추(Picchu)’ 는 '봉우리' 를 뜻한다. 늙은 봉우리로 불릴 만큼 오랜 역사와 깊이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추픽추는 이름처럼 해발 2,280m의 고산 지대에 200여 개의 석조 건물과 성곽으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높은 고도에도 정교하게 세워진 마추픽추는 잉카 문명의 뛰어난 기술력과 지혜를 보여준다. 산속 깊이 꽁꽁 숨겨져 있던 덕분에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잉카제국이 멸망할 때도 발견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누가 어떻게 이 높은 산속에 많은 돌들을 옮겼으며, 어떻게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을까? 마추픽추는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겨져있는 곳이다.
페루에서 마추픽추(Machu Picchu)를 가려면 많은 이동이 필요하다. 보통 마추픽추를 가려면 페루 쿠스코(Cusco) 도시로 가야 하고, 쿠스코로부터 북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버스와 기차를 환승해야 한다.
그림처럼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선 세 번의 예약이 필요하다.
1. 쿠스코에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이동하는 교통편을 정해서 예약하기
2.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출발하는 마추픽추행 버스표 예약하기
3. 마추픽추 입장권 예약하기
1. 쿠스코에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이동하는 교통편을 정해서 예약하기
1번의 쿠스코에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로 이동하는 방법부터 살펴보겠다. 택시를 제외하면 기차를 통해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직행하는 방법과 버스와 기차를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중요한 건 어떤 방법을 쓰든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에서 내려서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고, 그 버스는 따로 예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차를 통해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직행하려면 페루레일(Peru Rail) 홈페이지에서 출발지를 쿠스코(city of cusco), 도착지를 마추픽추(Machupicchu) 로 검색하면 시간대 별로 아구아스깔리엔떼스까지 기차로 직행하는지 아니면 오얀따이땀보까지는 버스를 타고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기차로 환승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하루에 쿠스코 시내에 있는 산 페드로역(San Pedro Station) 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많지 않고, 마추픽추 역으로 직행하는 기차가 76.95달러로 버스와 기차를 환승할 때 보다 좀 더 비싸다. 그래서 그런지 기차로 마추픽추 역까지 간 후기를 찾기가 어려웠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버스와 기차로 환승하는 방법이다. 버스는 여행자를 위한 미니밴 버스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콜렉티보 버스가 있다. 여행자는 미니밴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잉카레일(Inca Rail), 페루레일(Peru Rail) 홈페이지에서 앞에서처럼 똑같이 출발지를 쿠스코(city of cusco), 도착지를 마추픽추(Machupicchu) 로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버스와 기차로 환승하여 가는 일정으로 표를 예약할 수 있다. 잉카레일로 예약하는 경우에는 역이 아니라 잉카레일 사무소(Inca Rail - Sala de Espera y Taquilla Bimodal) 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 쿠스코(Cusco) 에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마을까지는 버스를 타고 2시간가량 간다. 그리고 오얀따이땀보에서 예약한 잉카레일 혹은 페루레일의 기차를 찾아서 타고 이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까지 이동하면 된다.
버스와 기차로 환승하는 방법으로 여행사의 투어도 있다. 여행사에서 성계 투어를 연계한 1박 2일 투어가 주력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오전에 성계 투어의 코스를 방문하고 오얀따이땀보에 도착, 그 이후에 잉카레일 기차를 이용하여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에 도착해서 1박을 한다. 다음 날에는 마추픽추행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2.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출발하는 마추픽추행 버스표 예약하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 번에 가는 기차를 타던 환승을 해서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 가던 마을에 도착하면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고, 그 버스는 따로 예매를 해야 한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에서 타는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는 현장 티켓 판매소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미리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구입하려면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니 일정이 확실하다면 미리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여행사를 통해 마추픽추 투어를 예약한 경우에도 버스표는 따로 예매해야 할 수도 있으니 함께 확인해 보길 바란다.
https://comprar.consettur.com/
3. 마추픽추 입장권 예약하기
세 번째로 필요한 예약은 마추픽추 입장권이다. 입장권은 서킷(Circuit) 1~4로 나뉘어 있고, 서킷별로 볼 수 있는 구역이 다르다. 서킷 2가 전체적인 마추픽추의 전경과 주요 유적지를 가까이서 다 둘러볼 수 있어서 관광객이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7월 말에 마추픽추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4월 초에 입장권을 예매하였다. 서킷 2는 표 구하기가 특히나 힘들다고 하니 일정에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실제로 내가 쿠스코에 있을 때, 마추픽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여 일단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에 가서 현장에서 남는 표를 구해보려 한다는 이야기도 몇 차례 들었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https://peruways.com/machu-picchu-tickets/
아구아스깔리엔떼스(AguasCalientes)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이 밝았다. 입장권을 예매할 때 서킷과 방문 시간을 함께 정한다. 나는 아침 8시 입장으로 예약했다. 버스는 입장 시간 기준으로 1시간 전부터 탈 수 있다. 1시간 전부터 버스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여 7시 30분에 버스를 타러 갔다. 그런데 줄이 심상치가 않다. 버스를 타는 정류장(Bus to Machu Picchu) 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라 금방 찾을 수 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마추픽추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는 약 20분 동안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간다. 점점 마추픽추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진다. 버스에서 내려 먼저 유료 화장실부터 들렀다. 마추픽추 입구에는 물품 보관소와 화장실이 있다.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들렀다 가길 바란다. 금액은 2 솔이다. 화장실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 마추픽추 입구에는 물품 보관소와 화장실이 있다.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들렀다 가길 바란다. 금액은 2 솔이다.
이제 진짜 마추픽추 입장을 해보자! 유료 화장실 위치에서 조금만 더 계단을 올라가면 입구가 있다. 그런데 와, 이거 뭐냐? 여기도 줄이다. 나는 8시 입장권인데 이미 시간은 9시가 넘었다. 비슷한 시간대면 유동적으로 입장이 되는 것 같다. 20분 정도 줄을 기다리니 드디어 입장을 했다. 마추픽추 입구에서 여권 확인도 같이 하니 잘 챙기길 바란다.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게 마추픽추의 모든 코스들은 일방통행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풍경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가 보자.
☞ 마추픽추의 모든 코스들은 일방통행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풍경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가 보자.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이 살던 도시였다. 이곳은 주거지와 농경지가 나뉘어 있다.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집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왔는데 저장고로 쓰였던 곳이라고 한다.
저장고를 지나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자, 사진으로만 보던 너무나 익숙한 마추픽추의 풍경이 나타났다. 내가 진짜 마추픽추를 보게 되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하고 장엄하다.
마추픽추 사진을 양껏 찍고 이제 계단을 올라 망지기 집으로 향했다. 망지기 집은 마추픽추를 관리하기 위해 있던 곳이며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했다. 지금은 아마 마추픽추의 가장 전망 좋은 곳이 된 것 같다. 망지기 집에 도착하자 평원처럼 넓은 잔디가 있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잔디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돌로 만들어진 거대 도시의 전경과 산세가 어우러진 장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망지기 집에서 주거지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다 보면 계단식 농경지가 가까이 보인다. 전날에 성계투어를 해서 잉카인들이 이 계단식 농경지를 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삼 현대 기술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이런 높은 산 위에 이렇게 자로 잰 듯 정교한 계단식 농경지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경이롭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제 서킷 2의 마지막 구간을 향해 걸어갔다. 마추픽추에 직접 와서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버스 탈 때도 줄, 입장할 때도 줄 모든 순간 줄이었을 정도로 넘치던 사람들이 다 어디 갔나 싶었던 점이다. 그만큼 마추픽추가 그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거대하다는 거다. 마추픽추에 입장해서부터는 구경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고 거슬리다는 느낌 없이 다닐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도시를 높은 산 위에 그것도 정교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직접 와서 보니 인간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서킷 별로 화살표를 따라 일방통행을 하면 다시 마추픽추의 입구로 연결된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내려가는 버스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행히 내려가는 버스는 줄을 오래 서지 않아도 되었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마을에 도착하여 숙소를 향해 가고 있는데, 분장을 한 사람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마추픽추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도 작은 시장이 있어서 여기서 기념품을 사도 괜찮을 거 같다. 다만, 가격은 조금 더 비쌀 수도 있다.
이제 쿠스코로 다시 떠날 시간이 되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을 찾아 가는데 내렸던 기억에만 의존해 걸어가 보니 기차역의 대합실이 안 나왔다. 분명 내렸던 건 이쪽이 맞는 거 같은데? 이상하다 싶어 주변을 살펴보니, 저 위쪽에 기차역으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쿠스코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구글 지도에 기차역(Estación Ferroviaria de Machu Picchu Pueblo) 을 이렇게 찍으면 된다.
☞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쿠스코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구글 지도에 기차역(Estación Ferroviaria de Machu Picchu Pueblo) 을 이렇게 검색하면 된다.
마추픽추에 왔을 때처럼 기차를 타고 1시간 20여분 정도 가면 오얀따이땀보의 기차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미니밴 버스로 갈아타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쿠스코 시내에 도착한다. 미니밴 버스는 잉카레일 사무소(Inca Rail - Sala de Espera y Taquilla Bimodal) 앞에서 정차한다. 여기서 아르마스 광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쿠스코 숙소에 들어와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다. 그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이 정도로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가? 사실 마추픽추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서 생각보다 그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가게 되었는데, 장엄함에 압도되어 버렸다. 가까이서 본 거대한 돌들이 정교하게 맞춰져 있고 멀리서 보면 한 없이 펼쳐져 있는 석조 도시의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남미 여행이 참 비용이 많이 드는데 마추픽추만큼은 정말 아깝지 않았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조화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