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부르주아 단상들

by 진경환


1.

의로운 것을 듣고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늘 문제다. 의로운 일을 행하면 현실에서 손해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모면해 보려고 온갖 분식을 해대는 것이다. 변명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고 해야 보다 정확할지 모른다.


2.

맑스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쁘띠를 '희망과 공포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존재'라고 규정했다. 좋은 국면에서는 곧 새세상이 온다고 흥분해 앞장서지만 상황이 불리해지면 끝없는 공포에 휩싸여 온갖 변명과 합리화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정세분석'이라는 이름으로...


3.

그래서 요즘 나는 “communist는 자신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는 것을 경멸한다(<menifesto>)”는 말을 의로움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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