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과 거래

by 진경환


교환은 "어떤 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그 값으로 같은 가치의 다른 물품이나 화폐를 얻음”이다.


이렇게 설명하고들 하지만, "같은 가치"라는 말은 재고를 요한다. 현실에서 그것이 제대로 실현된다면, 교환(交歡), 곧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사귀며 즐기는 게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가치의 동이를 떠나 그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교환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예컨대 한 쪽이 추억이고 다른 한 쪽이 화폐라면, 이건 교환될 수 없는데 말이다.


그 어떤 설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교환은 일종의 폭력적인 거래다. 그 결과 그나마 간직하고픈 추억마저도 혐오스러운 상흔으로 변질될 뿐이다. 작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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