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자기 혼자 아는 사람은 남이 몰라줄까봐 늘 걱정이고, 자기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람은 남이 먼저 깨닫는 것을 싫어하니, 어찌 코와 귀에만 그런 병통이 있겠는가. 글은 이것보다 더 심하다. 이명(耳鳴)은 병인데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답답해 하니, 병이 아닌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코를 고는 것은 병이 아닌데도 남이 일깨워주면 오히려 화를 내니, 하물며 병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수십 번도 더 읽었을, “글을 잘 짓고 못 짓고는 나한테 달렸고, 그것을 칭찬하고 비판하는 일은 남에게 달려 있으니, 이명이나 코골이와 같다.”라고 한 연암의 글, 어디 글만 그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