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늘 미워했던 것은 교만함과 인색함이다.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능을 가졌어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교만한 사람치고 인색하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교만하다는 것은 건방지다는 말인데, 건방지다는 것은 다시 ‘지나치게 잘난 체하여 주제넘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글자 그대로 방약무인(傍若無人), 곧 옆에 마치 아무도 없는 듯 함부로 설쳐댄다. 그러다가 자기보다 좀 세다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꼬리를 내린다. 한마디로 하는 짓이 꼴불견에 가관(可觀)이다.
인색한 사람은 절대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는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이해타산의 달인이다. 교만하고 인색한 사람의 특징은 자기 세계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인데,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전후좌우가 꽉 막혀 있다. 언뜻 고집과 강단과 결단이 있어 보이지만, 그의 내부는 언제나 불안하다. 그래서 공자는, “소인은 교만하지만 태연하지 못하다.”라고 했다.
교만과 인색에 대해서는 다산의 설명이 그야말로 적확하다. “‘교(驕)’는 스스로 자신의 선을 자랑하는 것이고, 인(吝)’은 자신의 악을 고치지 않는 것이다.”
덧.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其餘不足觀也已)”는 말을 듣고 살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