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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Nov 18. 2023

잠깐 독서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 대한 리링의 요약은 대단히 간명하다.


“푸코는 ‘이성’과 ‘비이성’의 관계에서 ‘비이성’으로 ‘이성’을 대체하려 하지도(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 않았으며, 또한 ‘이성’ 자체로 ‘이성’을 극복하려 하지도(독으로 독을 공격하는 격) 않았다. 그는 어떠한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단지 세속적인 이해를 반대했다. 오직 ‘비정상의 규정’에 대해 불평을 품고서, ‘이성’은 바로 ‘또 다른 형식의 광기’일 뿐이며, ‘비이성’이야말로 이성의 ‘진리’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다》, 글항아리, 2015)


“또 다른 형식의 광기”는 정신과의사들이 말하는 ‘정신착란’ 같은 것이면서 동시에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소외(alienation)이다. 이것은 맑스가 말한 ‘물신숭배’ 같은 것으로 맑스는, 자산계급사회는 그 상품물신숭배에 의해서 “미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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