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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Dec 14. 2023

세밑


반생미단촉(半生迷短燭)

내경사신서(來境似新書)

일작현애철(一作縣崖撤)

수능염송거(誰能念送居)


기인 정수동(鄭壽銅)으로 더 잘 알려진 정지윤(鄭芝潤, 1808∼1858)의 섣달 그믐을 읊은 시 <제석(除夕)> 중 한 구절이다.


이 시가 들어 있는 《하원시초(夏園詩鈔)》를 풀이한 모씨는 이렇게 번역했다.


반생은 촛불처럼 미혹하고 짧아

닥치는 경계는 병서와도 같아

벼랑에 메달려 한 번에 흩어지니

누가 세월을 보낼 생각하는지


나는 내 식대로 자유롭게 풀어본다.


짧은 촛불 들고 헤메인 반생인데

다시 새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가

벼랑에서 손 한번 놓으면 그만인 걸

뉘라서 오느니 가느니 떠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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