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미단촉(半生迷短燭)
내경사신서(來境似新書)
일작현애철(一作縣崖撤)
수능염송거(誰能念送居)
기인 정수동(鄭壽銅)으로 더 잘 알려진 정지윤(鄭芝潤, 1808∼1858)의 섣달 그믐을 읊은 시 <제석(除夕)> 중 한 구절이다.
이 시가 들어 있는 《하원시초(夏園詩鈔)》를 풀이한 모씨는 이렇게 번역했다.
반생은 촛불처럼 미혹하고 짧아
닥치는 경계는 병서와도 같아
벼랑에 메달려 한 번에 흩어지니
누가 세월을 보낼 생각하는지
나는 내 식대로 자유롭게 풀어본다.
짧은 촛불 들고 헤메인 반생인데
다시 새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가
벼랑에서 손 한번 놓으면 그만인 걸
뉘라서 오느니 가느니 떠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