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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여불사(似與不似)

by 진경환


치바이스[제백석(薺白石)]가 “사여불사지간(似與不似之間)”라고 한 것을 줄인 말이다. “비슷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 사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between likeness and unlikeness’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것은 ‘사이비(似而非)’, 곧 비슷하지만 진짜는 아니라는 말과는 질적으로 다른 말이다.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가담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비슷한 것이다. 반어(反語), 곧 아이러니다. 함민복이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고 한 바로 그 지점이고 태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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