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글자는 恥(부끄러울 치)다. 어떤 것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心)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분이 귀(耳)라고 해서 耳와 心을 합쳐서 恥가 된다. 옛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지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인간이 다종다양해서 부끄러워하면 귀가 빨개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보통은 부끄러워하면 얼굴이나 볼이 빨개지는데 그것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신속히 반응해서 생긴 결과라고 한다. 아니 귀도 얼굴의 일부분이라 하면 그 말이 틀린 게 아니다.
부끄러움에 관한 말 중에 내가 좋아 하는 말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人不可以無恥. 無恥之恥無恥矣(인불가이무치. 무치지치무치의)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진정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痛莫大於不聞過, 辱莫大於不知恥(통막대어불문과 욕막대어부지치)다.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것보다 큰 병폐는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보다 큰 치욕은 없다."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