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恕)

by 진경환

공자의 좌우명은 "서(恕)"다. 그는 이것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곧 일관된 마음으로 풀었다.


"서(恕)"가 형성자(形聲字)라는 견해도 있지만, 나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의 결합한 회의자(會意字)로 여긴다. 그래야 "일관"이라는 뜻 하고 잘 어울린다.


내가 보기에 진정한 용서는 상대에게 가졌던 좋은 감정을 지속시키는 것이다. 좋을 때는 간도 빼줄 것처럼 너그럽다가도 토라지면 철천지 원수가 되어서는 상대를 용서할 수 없다. 잠시 화해롭다가도 곧 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정도 마찬가지다. 그것 자체가 좋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리고 기꺼이 행하는 것이지, 뭔가를 노리고 베푸는 일종의 시혜는 온정이 아니다. 곧 배신에 몸서리를 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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