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우가족>

by 진경환

1990년대 후반 "대우전자의 <신대우 가족>은 ‘상품의 라이프스타일화’라고 불릴만한 광고 중 하나였다. <신대우 가족>은 텔레비전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시점에 가전제품을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드라마 형식의 TV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텔레비전이라는 대중매체 내부에서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 나갔다. 한편,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의 차원에서 보자면, <신대우 가족>은 라이프스타일을 윤활유로 삼아서 상품의 생산-소비 과정을 좀 더 매끄럽게, 그리고 좀 더 빠르게 순환시키는 것이었다."


어느 광고 연구자의 주장이다. 그런데 광고도 사람 사는 일의 하나라면, 광고-상품-소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우는 "대우가족"을 표방하면서 2001년 노동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소위 '대우사태'다. 이런 맥락을 애써 도외시하고 내리는 분석과 평가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삼성도 "think family" 어쩌구 하면서 노동자들을 백혈병에 무방비로 노출시켰었다. 이것들은 과연 눈감아도 좋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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