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설교 비평

k에게

by 진경환


시가 착하다는 건 시인이 치열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착한 시'는 엄혹한 세상에서 벌이는 유아기적 천사 코스프레일 뿐이다.


주례비평이란 게 있다. 듣기 좋은 소리로 시인에게 아첨하는 비평이다. 요즘 어떤 글을 읽어 보니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 듯하다. 설교비평이다. 사랑, 행복, 평화, 배려, 겸손 등이 그 평론의 키워드이다.


결국은 문학이 설 자리를 빼앗아갈 이런 '착한 설교 비평'에 대해 평론계에서 침묵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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