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by 진경환

지방의 모 사립대, '학생이 우선이다'라는 모토를 내건 대학. 운동장 트랙에서 몇 년간 걷기를 하고 있다. 고마운 곳이다.


그런데 통학버스와 승차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한겨울이든 한여름이든 학생들은 줄을 서서 승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정해진 승차시간이 아직 안 되어서인지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늘 궁금했다. 왜 오는 대로 버스에 승차해 출발시간을 기다리면 안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얻은 결론은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나하고는 무관한 학교이지만, 학생들이 길게 서있는 모습을 찍어, 학교에 팩스를 보내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오늘 보니 오는 대로 승차를 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이다. 시정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들어준 학교 당국, 고맙다. 생각만 바꾸면 금방 고칠 수 있는 일들,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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