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가장 덜 나쁜 놈들을 뽑는 과정이다. 어차피 다 나쁜 놈들이라고 투표 안하면 가장 나쁜 놈이 당선된다."
아직까지 함석헌의 저 말에 현혹이 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이 모양 이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저게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란 말인가. 저 옛적 플라톤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세력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말로만 따지면 나는 버나드 쇼의 이 말이 훨씬 더 다가온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란 무능한 다수가 부패한 소수를 당선시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글 좀 읽었다는, 그래서 사회를 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강단에 서서 학생을 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자칭 진보라고 거들먹대는 사람들이, 저런 너절한 경구를 마치 영원한 진리인 양 떠벌이면서 지긋지긋하게 '비판적 지지'를 합리화해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도 처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