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이야말로 지식인의 장기이자 무기인바, 그건 대개 '내로남불'로 드러나거나, 특히 '나는 빼고'라는 전제에서 비롯한다.
더욱 곤란한 건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는 것이다. 일용한 삶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면서 말이다.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라고 했다. 남을 대할때에는 봄바람처럼 너그롭게 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서리처럼 냉철하게 하라는 말이다. 위선자는 이 말을, 나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남에게는 추상같이 대한다는 "접기춘풍 임인추상(接己春風, 臨人秋霜)"으로 실천한다.
덧. 위선자는 이런 경우 편리하게도 자신은 지식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피해간다.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