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절구(絶句)> 에서 제일 와 닿는 구절은 “금춘간우과(今春看又過)”이다. <두시언해> 초간본에서는 “올 봄이 본댄 또 지나가나니”로 번역했다.
다들 잘 알다시피 “또[又]”를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 시의 느낌이 좀 달라진다. 늘 떠돌던 두보가 ‘이번 봄에도 또 고향엔 가지 못하는구나’ 라고 한탄을 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간우(看又)”를 ‘보자마자’라고 해 짧고 덧없이 흘러가는 봄을 탄식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말이나 글로 간단히 설명하거나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