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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10. 2024

지귀도

주의 섬이다. "민간에서는 ‘직구섬’ 또는 ‘지꾸섬’ 등으로 부른다. 한자로는 ‘지귀도(地歸島)’로 표기하고 있다. 한자를 풀어 ‘땅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태’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는 민간의 어원설로 볼 수 있다. 섬의 지형이 평평해서 이처럼 해석한 것이다."


그럴 듯한 설명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열쇳말은 '귀'에 있는 것 같다. 제주어로 '구'였든 '꾸'였든, 한자인 '돌아갈 귀(歸)' 자로 표기하는 바로 그 글자이다. 서귀포, 차귀도, 하귀리, 의귀리[옷귀] 등에서 두루 쓰인다.


 '귀' 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徐市]이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에 왔다가 여기를 지나갔다'는 말에 따라 원래 '서과포(西過浦)'였는데 후에 '서귀포'로 바뀌었다는 식의 낭설이 사실로 굳어져 버리게 된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지귀도다. 흐린 날 남원 큰엉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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