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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23. 2024

회개하라!


고 문동환 목사는 아흔 넷의 나이에 《예수냐 바울이냐》를 냈다. 그가 주장하는 바의 요체는 이런 것 같다.


“바울 신학은 예수를 유대민족이 대망(待望)하던 메시아라고 주장함으로써, 예수가 창출한 ‘생명문화공동체운동’을 곁길로 오도하였다.”


그는 성경 속에서 추앙받는 위인인 다윗과 바울을 ‘역적’이라고 했다. 다윗은 무력과 권모술수를 동원해 왕이 된 후 여호와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고, 바울은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려 했던 예수의 삶이 아니라 부활과 종말만을 강조했는데, 이는 ‘예수 믿어야 구원 얻는다는 바울 왕조의 종교제국주의’라는 것이다.


나는 기독교에 문외한이지만, 문목사의 이 근본주의적인 발언은 끝모를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는 ‘반(反)기독교적 한국교회’에 일대 풍랑을 몰고 와야 마땅하다. 아니면 이른바 ‘쌩까는’ 것으로 문목사의 이 주장을 묵살할 것이다. 하여간 내 소견으로는 문목사의 이 발언을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에는 미래가 없다.


문목사의 옛글에 이런 것이 있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가슴에 새길 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새로워지는 길은 머리로 찾을 수 없습니다. 아파하고, 찾고 찾고 또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악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진정 회개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말도 곁들이고 싶다. "욕막대어부지치(辱莫大於不知恥)", 곧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치욕은 없다! 부끄러움도 없는 기독교인에게 물어야 하는 최종 질문은 이거다. Are You real Christian? (천주교도는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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