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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un 26. 2024

적의(適意)

이규보(李奎報)


홀로 앉아 거문고 타고  / 獨坐自彈琴

혼자 읊으며 자주 술 마시네  / 獨吟頻擧酒

일찍이 내 귀 저버리지 않았고 / 旣不負吾耳

또 내 입 저버리지 않았는데 / 又不負吾口

무엇하러 구태여 지음을 기다리랴 / 何須待知音

술벗도 기다리지 말 것이니 / 亦莫須飮友

마음 편한 게 진짜 즐거운 일 / 適意則爲歡

이 옛말 내 잊지 않으리 / 此言吾必取


"적의"는 글자 그대로 "뜻에 맞다"는 말이다. 뜻이 맞아야 마음이 편해질 터여서 "마음 편하다"라고 옮겼다.


마지막 줄에서 "옛말"이라고 한 것은 백거이의 시 <적의>의 "사람의 마음 편하면 그만 / 그것 밖에 또 무얼 구하리(人心不過適,適外復何求)"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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