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여행#1] 중국에서 기차 타기
드디어 상해를 가본다. 중국에 온 지 일 년 반 만에 여행 다운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가기 전부터 설레고 걱정되었다. 자유여행을 고집해서 해외여행을 할 때 꼭 자유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4년 넘게 여행을 쉬었고 상해여행은 최신 정보가 적었다. 중국에 오려면 원래 관광 비자를 발급받았어야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에 새로 생긴 직접 비자 센터에 방문, 직접 손 지문 등록도 해야 하니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광비자가 발급된다지만 이런 중국에 한국 사람들이 올일이 드무니 상해 여행의 최신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정보를 찾겠다고 상해 여행 블로그부터 여행 유투버 영상까지 찾아보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호텔은 트립닷컴으로 예약을 했다. 중국여행의 꿀팁은 외국인이 머물지 못하는 숙소들이 있다. 그래서 잘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 5성급 호텔은 대부분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중소도시 지역의 4성급 호텔은 외국인이 머물 수 없기에 잘 알아봐야 한다. 종종 여행 카페에서 호텔 예약을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글을 볼 수 있다.
아이폰 메모장에 깨알같이 적고 캡처해서 사진을 올려놓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유 여행의 시작의 공부라는 걸 알고 있다. 동선도 짜야하고 지하철 노선도도 펼쳐 놓고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생각했다. 생각보다 상해는 지하철이 서울과 비슷하고 잘 되어 있다. 우리는 택시와 지하철을 번갈아가며 이용했다.
여행 당일 아침 우리는 까오티에라고 불리는 중국의 KTX를 타고 상해로 가기로 했다. 처음 중국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기에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중국 출장을 많이 다녔던 신랑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중국에서 기차 타기는 하나의 미션이었다.
우리는 신분증이 여권이기에 자동입구가 아닌 사람이 검사하는 입구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예약했을 때 발권받은 e티켓과 여권을 입력해서 본인 확인을 한다. 그리고 일일이 짐을 검사한다. 비행기 타기 전에 하는 검사와 똑같다. 짐을 검사하고 온몸을 수색한다. 기차를 타는데 이런 절차를 해야 하니 시간이 제법 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허페이 남역에 드디어 들어왔다.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평일 오후기차역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일인가? 아이들부터 챙겼다. 꼬맹이들은 부모님과 팔찌를 해서 연결하고 다니던데 정말 필요했다. 마지막에 여행을 마치고 허페이 역에 돌아왔을 때 10초 정도 둘째를 잃어버렸다. 사람들이 떠 밀려서 기차를 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딱 알겠더라.
기차는 비즈니스, 일등석, 이등석으로 나눠진다고 한다. 우리는 일등석 기차를 탔는데 기차 예매는 15일 전부터 가능하다. 그리고 기차티켓이 오픈되자마자 10분이면 거의 마감이다.
기차 안에서는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과자랑 음료도 팔고 우리나라 기차랑 비슷했다. 커피는 무려 스타벅스 커피를 팔았고 중국어 영어 방송이 번갈아 가며 나와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역마다 2-3분씩 서는데 기차에 내려서 역 선로에서는 담배를 펴도 된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려고 역에 내려서 피고 탄다. 기차 안에서는 금연이라는 방송이 시시때때로 나온다. 우리나라는 역 선로에서도 금연인데 신기했다.
3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드디어 상해에 도착했다. 상해 여행을 본격적으로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