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거 아님 주의
새알심 동동 팥죽 : 레시피는 유튜브에 많아요.
며칠 전부터 동지라고 팥죽 사진이 많이 보였다. “우리 엄마 팥죽이 최고인데…” 하면서 사진을 봤다. 동네 홍콩식 식당에 팥죽이 있길래 시켜서 먹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엄마가 해주 던 팥죽 맛이 아니었다. 장을 보러 갔는데 팥에 눈이 돌아갔다.
그래 한번 해보자. 새알심 동동 떠 있는 팥죽.
이리보고 저리 보고 째려봐도 팥이 맞았다. 우리나라 팥알보다 크기가 반절이나 작다. 팥알이 너무 빤질빤질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한통 사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왔다.
팥을 반절 덜어서 씻은 뒤에 찬물을 붓고 끓였다. 처음 10분 정도 삶아서 팥물은 버리라고 레시피에서 봤다. 팥이 빤질빤질하더라니 팥에서 향수 냄새가 났다. 확실히 한국 토종 팥이랑은 다르다.
1차로 삶은 팥을 우리 집 만능 일꾼 인스턴트 팟에 15분을 다시 압력으로 삶았다. 삶아지는 중간에 찹쌀가루를 꺼내 익반죽으로 뭉쳐 새알심도 만들었다.
아이들 이유식 했을 때 쓰던 방망이 믹서기를 꺼냈다. 삶아진 팥을 윙 하고 갈았다. 물을 적당히 넣고 소금과 설탕을 적절히 넣는다. 새알심을 한 알 한 알 붙지 않게 넣고 다시 한번 끓였다.
2% 부족한 맛이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너무 먹고 싶었나 보다. 집에서 나만 먹는 팥죽을 만들다니. 새알심까지 적당이 쫀득거려서 맛있었다.
며칠 전에 사두었던 총각김치도 꺼내서 같이 먹었더니 환상의 궁합이었다. 어릴 때 먹던 입맛은 평생 간다고 하는 말이 맞다. 엄마가 어렸을 적에 해준 팥죽, 호박죽이 너무 좋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해준 음식 중에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매거진에서는 제가 만드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맛은 2% 부족하고 얼렁뚱땅 눈대중 레시피입니다 : )
대문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