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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n 02. 2023

맘마미아 뮤지컬을 아이들과 보다

감동


아이들과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즐겁고 최고로 행복하게 보내고 싶었다. 지방에 살았던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은 서울 여행을 갔었다. 그때마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꼭 챙겨 봤었다. 몇 년동안 대학로에서 살았었던 나는 여동생과 주말에 눈뜨면 소극장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다. 걸어서 소극장도 가고 각종 공연을 보면서 여유롭게 주말을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은 나에게 많은 추억과 살아가면서 나에게 힘을 주는 포인트가 되어 준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이들도 느끼길 바랐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봤었고 엄마랑 같이 세종문화회관에서도 봤었다. 볼 때마다 감동이었던 맘마미아 공연을 아이들이랑 보게 되다니..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놓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ABBA노래를 차에 자주 틀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들어서 아이들도 거의 노래는 알고 있었다. 표를 예약해두고 주말마다 노래를 집에서 따라 부르며 연습했다. 그 시간마저 아이들과 함께 하니 즐거웠다. 




드디어 아이들과 공연을 보러 가는 날. 

나는 딸내미와 같이 짝을 이뤘고 아들내미는 아빠랑 앉았다. 공연 시작을 하고 넷은 완전히 빠져 들었다. 손바닥이 불이 나도록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했다. 


마지막에 항상 있는 맘마미아 공연의 하이라이트. 객석과 배우가 하나 되는 시간. 

아바 노래를 같이 부르고 일어나서 같이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며 진짜 광란의 밤을 보냈다. 아이들도 같이 상기된 얼굴로 공연을 즐기고 나왔다. 생각보다 공연이 늦게 끝나서 택시를 잡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공연을 보고 난 후 너무 감동이었다며 한국 올 때마다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 까지 살면서 이렇게 재미있었던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항상 소극장 공연과 마술쇼만 봤던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다. 





요즘에 딸내미랑 하는 이야기가 있다. 뉴욕에 놀러 가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다. 너무 보고 싶어서 공연을 찾아보고 후기도 읽고 하는데 아이들과 보러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우리 가족이 미국을 가게 될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제일 먼저 공연을 보고 싶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캣츠와 맘마미아를 봤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분위기에 공연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다시 한번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가족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주말마다 아침에 브런치를 먹으며 같이 아바 노래를 흥얼 거린다. 세상 사는 게 별게 없다. 즐기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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