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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n 06. 2023

주재원 기간이 연장이 되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주재원 기간이 연장이 되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2019년 12월에 우리 가족은 중국에 주재원으로 발령 난 것을 알았다. 하지만 2020년 1월 코로나가 시작이 되었다. 어찌어찌 신랑이 2020년 7월에 발령을 받아 중국으로 들어갔다.

( 어렵게 일본 나리타 공항을 찍고 환승해서 배낭을 하나 메고 중국에 갔다. 무려 티켓은 300만 원이었다.)



코로나 기간에 국제 주말 부부도 아닌 3개월씩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일 년 반을 고생한 신랑. 정말로 안쓰러운 시간이었다. ( 호텔 격리를 몇 달을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가족을 보겠다고 왔다 갔다 한 신랑을 칭찬해. )



우리는 2021년 12월에 드디어 중국에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호텔에서 한 달 격리를 마치고 2022년 1월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제 3학기 째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국제 학교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아이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국제 학교에 올 때 영어가 제일 신경 쓰였지만 혼자서 영어책을 읽으며 공부한 딸내미는 지금 MYP에 들어와서 전 과목 거의 만점을 받고 있다. 항상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마냥 어리게 생각했던 둘째 아들내미도 학년 대표로 영어 시험도 보러 가고 적응을 잘하고 있으니 아이들 욕심에 좀 더 중국에 있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2023년 6월 말이면 신랑이 주재원 발령을 받은 지 벌써 3년의 기간이 지나게 된다. 신랑 회사는 3년에 한 번씩 주재원 기간을 연장해주는데 드디어 지난주에 한번 더 연장을 하게 해 주겠다고 회사에서 허락을 해줬다. 조마조마했던 시간이 지나고 결정이 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아이들도 이제 막 적응을 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고 신랑도 이곳에서 더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나만 여기서 적응을 잘하면 되는 것이었다.



3년의 외국 생활시간이 더 주어졌다. 어찌 보내야 나도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정답은 없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게 보내는 나의 모습에 칭찬을 한다.



사실 3년 뒤에도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어찌 될지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라며 투정을 예전 같았으면 부렸겠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40대가 되어보니 보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내가 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가족과 함께 있는 곳이 제일 좋은 곳이다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 오빠 요즘 미국이 좋아 보이더라. )



코로나 기간을 보내며 나의 마음도 많이 달라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회사를 마치고 하루를 끝내고 돌아온 신랑에게 그리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영어로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맛난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먹고 이야기를 하고 침대에서 뒹굴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 이런 사소한 일들이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도 아이들과 공원 산책을 하고 신랑과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낼 것이다. 연장된 주재원 기간을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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