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블루스

-미스터 션샤인 이제야 본 사람의 호들갑

by 오현

달빛 아래, 식어버린 가배(咖啡) 한잔


바람 따라 그대 소리 스미어 오면,

이름 모를 풀벌레 하나 깨어나

이 마음 전해 달라 보채는 구려.


총구 끝에 걸린 이 연모를

어찌하면 좋겠소


당신도 내 그림자 밟으며

몰래 울음 삼켰다 하던데

어스름 속 들꽃 하나 쓰러지듯,

어찌하여 이 험한 길 위에

마음을 두고 간 것이오


서풍에 실려 온 연기처럼

우리 인연도 흩어 질까 겁이 났으나,

당신의 미소가

마음에 걸려 나는 그만

불을 켜고 말았소.


기다림이 차곡차곡 쌓여

훗날 한 권의 신보(新報)가 된다면

첫 줄부터 끝 줄까지

또박또박

당신 이름만 적겠소


부족한 사람을 이리도 귀히 여겨 주시니

참으로 고맙소.

진실로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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