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
2020년 12월에 출간된 김상수 저 <코로나 미스터리>를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2020년 12월,
그때의 나는 백신 수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썼고,
(사실 '이 점'에 있어선 정부가 맞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은 거짓이었고 허상이었으니.)
'K방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지적한 기사를 공유했으며,
공식 집계된 감염자가 '950명'이란 기사를 접하고서 '지난 2-3월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지 않아 이 지경까지 온 것'이란 글을 썼다.
그때의 내가 저 책을 봤더라면,
나는 저자(著者)에게 '저 미친 인간이 사람들 다 죽이려고 환장을 했다'며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약 2년 후의 나는 저 책을 내 의지로 펴서 읽었고,
당장 방역과 마스크 착용 강제 조치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외친다.
그러나,
방역의 장기화는, 이미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부의 말에 순종한 결과, 나는 집에 갇혔고, 사회적 관계는 오랫동안 단절됐다.
그러는 동안, 나의 성격은 서서히 비관적으로, 염세적으로 변해 갔으며, 우울증에 시달려 살면서 처음으로 정신과에 찾아갔다.
어쩌면 이것이, 나로 하여금 지나치다시피 방역 중단을 외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저 상아탑과 권력 꼭대기에 있는 이들은, 도무지 생각을 바꾸려 들지를 않더라.
그렇게 그대로인 현실에 좌절해 비판을 그쳤다.
그러고 나니, 후련함은 한때뿐이고, 답답한 마음이 또 커지고 있다.
원래 브런치를 시작한 건 방역 반대 목적의 글을 쓰려던 의도에서 비롯된 게 아닌데,
그런 글만 하도 써대다 보니 관성이 생겼는지, 그런 글을 안 쓰면 오히려 내가 허전하다.
관련된 글을 다 내리자니 휑한 게 영 보기가 싫고,
아예 이 계정을 닫자니 그럼 여태까지 뭐 하러 여기에다 글을 썼나 싶어 심히 고민이다.
하,
도대체 이놈의 확진자 수 세기는 언제까지 할 것이며,
사람들은 언제까지 대중교통에서 남들의 코와 입이 보이면 신고를 할 작정인가?
언제까지 시키는 대로 하는 삶에 젖어 살려는가?
'뉴 노멀'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결과,
나는 아직도 2020년 1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엔 '하라는 대로 하면 속히 정상화될 것'이란 희망으로 그리했으나,
생각이 바뀌며, '내 의도와 상관없이 강요된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마음으로 그리했다.
그 대가가 참으로 혹독하다.
남들은 오늘을 살지만,
난 오늘을 살면서도, 오늘을 사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답답하다.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