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는 어떤 큰 집단의 부도덕·부조리보다도 단 한 사람의 방종으로 더 쉽게 무너지곤 한다. 조직적 움직임은 서서히 드러나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개인의 움직임은 대개 즉각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이다.
방종은 오히려 앎의 상태에서 일어나므로 무지함이라기보단 '몰상식함'이 그 원인이자 전제라 하는 게 합당할 것이다. 저 인간은 무지하지 않다. 몰상식해서 저런 것이다. 그렇게 그는 방종했고, '마스크 착용'이란 사회적 합의와 법적 구속력 따위는 개나 갖다 줘버렸다. 이로 인해 공동체의 신뢰관계에 작지만 큰 균열이 생겼다.
작성일자 : 2021.03.04.
제목 : <마스크 없는 이가>
버스에 탈 수 없겠냐 물었을 때,
기사는 단칼에 "안 돼요."라고 말하며 문을 닫았다.
대체 마스크 그 화학 섬유 쪼가리가 뭐길래, 이리도 오랫동안 통행증 노릇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한국인은 왜 이리도 오랫동안 그것에 휘둘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