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만 생각하던 자본가와 기업가들에게, 서구사회의 탈종교화(세속화)는 큰 호재로 작용했다.
서구사회의 세속화와 함께 우연히(혹은 인과적으로?) 변질된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한 종교의 주요 절일(節日)에서 자본주의의 한 요소로 전락했다. 예수는 빨간 옷 입은 노인인 '산타 클로스'로, 십자가는 장식품 가득한 상록수로 완벽히 대체됐다(정작 산타 클로스도 고대 기독교의 성인인 성 니콜라우스에서 비롯된 말로, 완전히 기독교와 거리가 있는 인물은 또 아니다.).
몇몇 기독교인은 크리스마스의 상업화를 비판하거나 개탄스럽게 여기지만, 저들(기업가)의 입장에선 그저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뿐이다.
이러나 저러나 기독교가 서구의 세계 각지 식민화 과정에서 전파되지 않았고, 이차적으로는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에 오르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대규모로 상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현신과도 같은 미국이야말로 크리스마스 상업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므로.
물론 핵심은 세속화다.
이런 배경과 맥락을 뒤로 하고서라도 사람들이 이 날을 즐기겠다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배경을 외면하거나 이에 무지함으로써 얻는 편익이 더 크다면 그리하는 편이 나을지도.
아무튼 한 세계 종교의 중요 절일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의 세속화와 상업화는 연구 대상감임에 분명하다. 이런 경우가 크리스마스 이외에는 없는 걸 고려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