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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

by 허태훈

고용노동부는 반기별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풍부하고 정리해둘만한 데이터들이 많다. 본 결과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025년 상반기 채용 시장은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하다.

1. 전반적인 고용 축소 속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 확대
(구인인원) 내국인은 1,368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 외국인은 35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
(채용인원) 내국인은 1,262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 외국인은 32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
(시사점) 국내 구직자가 기피하거나 경력·자격요건이 높은 직무에 대해 내국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그 공백을 외국인 노동력으로 일부 대체하고 있음. 특히 음식서비스, 제조, 건설 등의 단순노무·현장 기반 직무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됨.

2. 기업규모별 일자리 양극화 심화
(구인인원)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1,195천명(전체의 85.2%)으로 전년동기대비 32천명 감소, 300인 이상은 208천명으로 11천명 증가
(채용인원)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1,102천명(전체의 85.2%)으로 전년동기대비 16천명 감소, 300인 이상은 192천명으로 7천명 증가
(시사점) 중소기업은 여전히 '일자리 → 지원자 부족' 문제로 인력 미충원 상태이나, 대기업은 고용수요가 증가하면서도 특정 직무에서 경력·역량 요건이 맞는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환 중. 중소기업은 채용 자체가 어려운 것이고 대기업은 고도화된 일자리에서 질적 미스매치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음.

3. 미충원 사유는 "근로조건 vs 경력(역량)"의 미스매치
(미충원 사유)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5.6%),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0.6%) 순임
(기업규모) 300인 미만 사업장은 300인 이상 사업장보다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의 비중이 높고 '적극적인 구인활동을 못하였기 때문',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 등의 차이가 기업 규모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남.
(시사점) 기업은 ‘능력 갖춘 사람’을 원하지만 구직자는 ‘조건에 맞는 일’을 찾는 구조적 불일치 지속되며 이는 스펙과 조건이 서로 불일치하는 구조적 미스매치로 볼 수 있음. 참고로 기업규모에 따른 미충원 사유의 차이도 눈여겨 보아야 함.

4. 채용시장에 반영된 고용 흐름
(채용인원 증가) 교육 서비스업(+8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천명), 금융 및 보험업(+1천명) 등임
(채용인원 감소) 제조업(-6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4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천명), 부동산업(-2천명) 등임
(시사점)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및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종은 위축되는 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과 돌봄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산업구조의 전환이 가속화 되는 것으로 비춰짐.

5. 결론
25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기업은 '인재전쟁', 중소기업은 '생존형 채용' 이라는 이중구조가 두드러지고 '일자리 부족'에서 나아가 '적합한 일자리와 적합한 인재의 불일치'의 이슈로 전환되고 있음. 25년 하반기 채용시장에는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확보하는 정밀한 채용전략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봄.


E.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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