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 위기를 건강행동 변화의 기회로

운동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by 은파

어제 드디어 자격증이 나왔습니다.

암에 걸리고 나서.. 제일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는 "내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도 되는 걸까"였습니다. 최신 논문에 근거한 신뢰할만한 논거들이 필요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이 과정에서 제가 정리한 내용들을 여러분과 공유해 나갈 예정입니다.


'ACSM-ACS 암생존자 운동전문가

(ACSM-ACS Cancer Exercise Specialist)'


이 과정은 암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마친 '암생존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운동이 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주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크게 향상시키며, 재발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가 미국 암협회(ACS), 암 재활 전문기관(CanRehab®)과 협력하여 기존의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확장한 것이 바로 이 과정입니다.


암 진단이라는 위기를 건강 행동 변화의 기회로


운동 행동 변화와 순응도는 어떤 집단에서든 어려운 과제입니다. 더욱이 암 진단, 치료, 장기적인 부작용 및 우려는 행동 변화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그 유익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운동에 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1인칭 시점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사소한 움직임도 나의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설득이 아닌, 증거 기반에 근거하여 건강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촉진하여야 합니다.


ACSM-ACS 암 운동 전문가 과정에서 강조하듯이, 암 진단 시기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행동을 되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르칠 수 있는 순간(Teachable Moment)'이 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건강 '사건'은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건강 위험을 줄이려는 개인의 동기를 강력하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특히 효과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들이 운동 행동 변화를 시도할 때 겪는 독특한 장벽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장벽으로는 극심한 피로, 통증, 그리고 치료 부작용 (메스꺼움, 신경병증 등)이 있습니다. 또한, 운동이 자신의 몸에 해가 될까 하는 두려움, 의료진으로부터 일관된 정보가 부족하거나, 가족들의 과잉보호 (쉬어야 한다는 권유) 등 심리적/사회적 요인들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체중이나 신체 이미지 변화로 인한 '부끄러움'도 운동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어지는 브런치에서는 우리 암환자들이 운동에 대한 불안함과 위에서 언급한 장벽들을 하나씩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 세계 20개 이상의 주요 학술 기관 및 의학 단체 소속의 4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수년간의 연구를 검토하고 합의를 통해 도출된 '합의 성명서'를 요약,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은파의 TIP


암 진단 후의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애물과 마주해야 하는 여정입니다.


무섭도록 아팠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아마도 항암 5차 때인 것 같습니다. 손 발 말초신경병증이 시작되어 '동상 입은 부위에 벌이 침을 쏘아 넣는 듯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 때는 운동은커녕 스스로 옷을 추슬러 입을 수도 없었어요.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맞아요. 그런 날이 있어요.


그렇게 힘든 날은 그저 흘려보내기로 해요. 그리고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졌다 싶을 때.. 작은 움직임을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울한 분위기를 바꿔내는 지혜. 이 모든 것이 암 너머의 삶을 다시금 활력으로 채워나가는 작은 움직임입니다.


흘려보내고.. 움직이고..


우리 몸의 놀라운 회복력을 믿어보세요. 올바른 지침과 꾸준한 움직임은 그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인용 자료 출처:

[6.1] ACSM-ACS Cancer Exercise Specialist Course Module 11 Resource Guide - Learning Outcomes / Strategies for Promoting Behavior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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