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나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 여행은 오늘부로 끝이 난다.
그 여정은 지독할 만큼 외롭고 고독했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 즐거움 뒤엔 어김없이 공허함이 따라왔다.
나는 현실을 외면한 채 비현실의 세계에서
너무 긴 시간을 헤맨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많이 마주했다.
사람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강아지처럼 누군가를 따라다니던 지난날과 달리,
이젠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배웠고
내가 얼마나 돈에 대해 무지했는지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내면 깊은 곳에
어둡고 외로운 ‘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난 1년, 참 많은 사건이 있었고
오늘부로 그 모든 사건은 종결된다.
앨리스가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듯
이제 나도 다시 현실로 발을 디딜 시간이다.
두렵다.
다음 페이지가 어떻게 펼쳐질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긴 여정 속에서 분명히 알게 된 것은
“내가 노력한 만큼의 삶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마지막 밤을 조용히 정리한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내가 가진 노력과 능력으로
더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보겠다고
내일이 아닌 ‘미래’가 바뀌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