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따뜻함. 차가움

by 리다


온도에도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같은 행동이라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온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같은 포옹이라도

그저 안겼다는 생각만 들면

그 안에는 특별한 감정이 없다.

하지만

위로받고 싶은 마음으로 안기면

그 포옹은 전혀 다른 온도로 느껴진다.

아, 이 사람이 나를 위로해주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같은 포옹이지만

완전히 다른 감정이 된다.

그래서 감정이라는 건

참 복잡하고 섬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일 때의 말과

기쁠 때의 말이 다르고

같은 하루라도

그날의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가 된다.

타인의 말도 마찬가지다.

같은 언어인데도

어떤 날은 위로가 되고

어떤 날은

“왜 저렇게 말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타인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을

완전히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언어는 짧고

그 안에 담긴 온도를

정확히 읽어내기에는

우리의 감각이 늘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그 말을

내가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언어는

나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고

조금은 내가

따뜻한 온도의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내가 먼저

조금 더 따뜻한 언어로

조금 더 부드러운 온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보면.

그들도 나에게

그런 온도로 돌아와 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온도의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조금 더 따뜻한 온도로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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