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핍일까?
가끔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흔들린 게 아니라,
그저 이쁨 받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다.
하지만 나는 유독
‘이쁨 받는 말’에 약했던 것 같다.
이쁘다.
이쁜 사람이다.
착하다.
그냥 착한 게 아니라, 바보같이 착하다.
그 말들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머릿속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었다.
돌아보면
어떤 사람 때문이라기보다
그 말이 나를 움직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를 좋아한 게 아니라
그 말을 통해 채워지는 나를 좋아했던 건지도 모른다.
만약 다른 목소리로,
다른 얼굴로,
같은 말이 건네졌다면
나는 또 비슷하게 흔들렸을까.
그렇다면
이건 특정한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갈증일지도 모른다.
이쁨 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로 불리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은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면 평생 안고 가야 할 인간적인 욕구일까.
가끔은 겁이 난다.
이 갈증이 또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몰라서.
그래도 이제는
그 마음을 부정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빠진 사람이 아니라,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