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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망 Jul 23. 2022

쓰지 않으면 숨쉬기도 힘들 때

이별 후 썼던. 제목도 없는.

한 때는 사랑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고 하늘 높이 띄웠다. 최근에는 거추장스러운 감정이라고 치부하며 바닥까지 떨어뜨려 놨다.


하지만 사랑은 뇌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깊고 강렬한 감정이다. 사랑은 크고 깊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기도 하며 그 반대가 되게 하기도 한다.


사랑이 지나갔다. 일 년에 한 번도 찾아오기 힘든 순간이 신기루가 됐다. 서로가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그이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세상 모든 걸 가진 거 같은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흘러가겠지.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나는 그를 잊을 것이다. 겨울이 오고 봄이 오듯, 잠시 동안이지만 내 세상의 전부였던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겠지.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기엔 아직 내 마음은 여물지 못했다. 그저 그리운 감정들이 올라올 때면, 긴 시간을 반추할 때면, 써서라도 게워내지 않으면 안될 거 같다.


명치가 꽉 막혔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나. 설사 고여있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하다 보면 잊히겠지. 외면하다 보면 흐려지겠지. 그렇게 사랑은 소멸될 거다.


사랑을 했다. 불완전하고 아픈 사랑이었다. 다시 돌아보고 싶진 않지만, 가끔 이렇게 돌아보게 될 때면 마음이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이런글도썼네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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