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구두

by 김승하


https://youtube.com/shorts/NbV-7-RlGRk?si=LpSUqNG9XVGS4ohC


오래된 구두를 버리고

새것을 신는다


처음부터

발에 맞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새것으로 바꿔 신을 때마다

잊지 말라는 듯


뒤꿈치를 물어뜯고

물집을 몇 번 터트린 뒤에야

새 살을 맞대던 구두


내가 걸어온 길

굳은살만 남은


한때 나를 불편하게 했던

오랜 친근함


한쪽 뒤축이 닳아

내 균형 감각을 잃게 하는

낡은 구두


낡은구두2.png

시작노트 / 낡은 구두

구두는 걸어온 시간을 남긴다.

처음 신을 때는

뒤꿈치를 물어뜯고 물집을 만들지만,

그 상처는 어느새 굳은살이 되어

구두에 자리를 잡는다.

불편했던 감각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동안

몸은 길들고,

걸음의 방향 또한 조금씩 달라진다.

이 시는

오래 반복된 방식들이

어느 순간,

몸과 생각의 균형을 바꾸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2026.03.29. 김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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