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자주 피하고 있는 감정이나 일은 무엇인가?
부러움.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어디서 비롯될까.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시작은 결국 욕망이다. 무언가를 갖고 싶은 마음, 누군가처럼 되고 싶은 마음. 그 욕망이 자라면서 시기와 질투로 변질되기도 한다.
인간은 본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존재다.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 더 나은 위치, 더 충만한 상태를 바라기에 욕망 자체를 비난하고 악이라 치부할 생각은 없다.
때로는 욕망이 우리를 한 발짝 성장 시키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기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욕망 자체에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감정은 일어나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감정 속에 빠져 자신을 휘감는 고통과 함께 뒹굴게 된다.
욕망을 근본으로 삼는 ‘부러움’ 역시 마찬가지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에 매몰되어 비교, 결핍, 자기비하로 이어질 때 우리는 깊은 구렁 속에 빠지게 된다.
나는 비교적 두려움과 짜증, 우울함과 같은 감정들에 대해서는 바라보기가 잘 되는 편이지만 나의 결핍에서 비롯된 감정들을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마치 마치 배가 고플 때 식욕을 참기 어렵고, 졸릴 때 수면욕을 억제하기 힘든 것처럼 지금 내게 필요하거나 간절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가진 사람에 대한 부러움은 더욱 강하게 작동한다.
부러움이 올라올 때, 그 밑바닥에는 어떤 욕망이 있는지, 그 욕망은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살펴보려 한다. 억지로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일어나는 대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연습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