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버 불릿을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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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불릿(silver bullet)을 나무위키에 입력하면, “마법의 은 탄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특효약이나 기득권을 산산이 조각내는 요소들에 쓰이는 관용어구”라고 묘사한다. 사람들은 챌린지를 만나면, 대체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실버 불릿을 찾게 된다.

나 자신도 위기가 닥치면, 한 발의 마법 은 탄환으로 모든 어둠을 꿰뚫을 수 있는 해법을 갈구할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실버 불릿은 위기를 일소하는 수단이다. 만약에 위기가 우리 주변에 상존한다면, 임시방편의 실버 불릿으로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다. 결국 솔루션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내야만 한다.

나는 이러한 솔루션으로 아마존의 원클릭(1-Click) 특허를 꼽고 싶다. 원클릭 특허의 핵심은 사용자의 배송지(shipment address)와 결제 수단(transaction means)을 서버에 미리 저장해 두고, 로그인 상태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바로 구매를 처리하는 것이다. 종래의 온라인 구매 방법은 주문할 아이템을 클릭하면, 쇼핑 카트에 담는다. 이후 쇼핑 카트로 이동하여, 배송지와 결제 수단을 선택하여, 구매가 완결된다.

문제는 사용자에게 심리적 결제 총액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결제할 금액이 10만 원을 넘어가면, 어느 아이템을 취소하여, 10만 원 미만으로 낮춘다. 그런데 아마존의 원클릭 시스템에서는 주문할 아이템을 선택하면, 바로 배송지와 결제 수단이 디스플레이되고, 이것을 클릭하는 순간 구매가 종결된다. 사용자는 종결된 구매를 취소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원클릭 특허는 기술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이다. 망설임을 없애고, 욕망이 휘발되기 전에 거래를 끝내는 장치인 것이다.

물론 원클릭 특허는 2017년 만료(expired)됐다. 아마존은 특허가 만료되자, 기술적 왕좌에서 내려왔지만, ‘1-Click’이라는 상표를 등록받았다. 기술은 자유의 영역에 존재하지만, 이름만은 남아서, 사용자의 습관이 되었다. 아마존은 원클릭이라는 특허를 독점한 결과, 사용자들의 손가락을 길들여, 자신들의 영역에 묶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원클릭 특허와 같은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실버 불릿을 갈구할까? 아마도 우리는 모호한 시간을 견디기보다는, 모호함을 단박에 뛰어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천천히 다가오는데, 고통은 한순간에 닥친다. 그때 우리는 기도한다. “이 문제를 한 방에 끝낼 실버 불릿은 없을까?”

실버 불릿을 찾는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모호한 과정을 감당할 용기보다는, 결과를 즉시 얻고 싶은 조바심이 밀려온다. 그러면 우리는 기적이라도 호출하고 싶다. 실버 불릿은 문제를 끝내버리지만, 진정한 솔루션은 문제와 공존하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의 구조 내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우리의 신체 리듬에 맞는 방식을 수없이 시도해서, 불필요한 면을 걸러내야만 한다.

이때 하기 쉬운 오류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 가장 성공한 선도 기업의 방식을 피상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예전에 연나라의 한 젊은이가 문화 선진국 조나라의 수도, 한단의 걸음걸이를 벤치마킹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한단을 찾아가서 며칠 만에 익혔다. 그런데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연나라로 돌아올 즈음에 자신의 걸음걸이마저도 잊어버렸다. 결국 집에는 기어서 들어갔다. 바로 한단지보(邯鄲之步)의 고사다.

우리는 남의 눈 속의 티는 잘 보지만, 자신의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실버 불릿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틸틸과 미틸 남매처럼 외부에서 파랑새를 찾아 헤매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파랑새는 언제나 우리 안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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