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다큐영화 한 편을 극장에서 보게 됐다. 바로 <WARmerica의 운명>이다. 영화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범죄와 학살로 점철된 미국의 실체를 폭로한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부터 시작하여 2022년 미국의 우크라이나 대리전쟁까지 미국 역사를 총괄적으로 본다.
생각해보자. 미국은 전쟁이 없으면 못사는 나라다. 지금도 수많은 나라에 수십 수백개의 군사기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다. 또한 무수히 많은 전쟁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했다. 한국전쟁ㆍ베트남 전쟁ㆍ걸프전쟁ㆍ유고슬라비아 내전ㆍ아프가니스탄 전쟁ㆍ이라크 전쟁ㆍ리비아 내전 등. 미국은 이 전쟁에 개입하여 타국 민중에게 가히 상상하지도 못할만큼 폭탄을 퍼부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북한의 수도 평양에는 남은 건물이 두 채 밖에 없다는 사실은 미국이 자행한 전쟁범죄의 실상을 보여준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
베트남 전쟁도 마찬가지다. 1964년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베트남을 침략한 미국은 750만 톤의 폭탄을 퍼부어 300~500만의 동남아시아인(절대다수는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라크에서 65만 많게는 100만 명이 죽은 것은 미군의 무차별 폭격 때문이다.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시장을 통해 장사도 잘한다. 심지어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나치독일과도 윈윈하는 거래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말이다. 포드사 같은 미국의 기업들은 히틀러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이윤을 창출했으며, 무기도 많이 팔아 넘겼다.
북한이 말한 것처럼 또한 미국은 유일하게 핵폭탄을 실전에 사용한 국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하여 20~30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한게 미국 자신이다. 당시 트루먼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패망할 것이며, 7월부터 항복 의사를 밝혔음을 알았지만, 무고한 민간인에게 원폭을 기꺼이 사용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겠다. 미국은 9.11 테러를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국은 집속탄 같이 국제법적으로 금지된 대량살상 폭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며 아프가니스탄의 농촌과 도시를 파괴했다. 아프간의 수도인 카불도 그리 파괴됐고, 전쟁 기간 동안 미군의 드론은 무고한 민간인 수천수만 명을 또 학살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을 무차별 폭격한 미국의 B-52 폭격기
한 두 명의 탈레반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의심을 가지고 미국은 무고한 아프간인을 테러했다. 전쟁은 전쟁대로 비용도 들었고, 베트남 전쟁 보다 4배나 많은 2조 달러나 사용했다. 그리고 패배했다. 사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것을 기점으로 걸프전이나 그레나다 침공의 단비를 빼면 승리한 전쟁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의미없는 전쟁을 미국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미국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 시장 체제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시킨 블라디미르 레닌은 <제국주의론>에서 "제국주의는 자본주의가 최고도로 그리고 독점형태로 발전한 국가"라고 말한다.
미국은 이 정의에 아주 명확히 들어 맞는다. 미국의 자유주의 체제는 군산복합체를 이끄는 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조장한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자유 혹은 민주주의를 전파한다고 말한다. 실질적인 목적은 소수 자본가들의 이윤창출이지만, 겉치레는 민주주의 전파인 셈이다. 미국이 이라크 후세인 정부를 전복시키는 논리가 민주주의 전파 및 중동 여성해방이지만, 실상은 미국의 부통령 딕체니가 자신이 CEO로 있던 핼리버튼을 통해 석유산업으로 때돈을 무지막지하게 벌었다. 즉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본 목적은 자유 전파가 아닌, 석유 강탈이었다.
학살자 피노체트를 공공연히 지원한 미국
이처럼 미국은 무수히 많은 전쟁을 일으켰고, 수백 수천만의 세계인을 전쟁으로 학살했다. 그렇지만 현재 미국은 흔들리고 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적 내부모순이 극대화되고 있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전혀 같고있지 못하다. 거기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구 중심의 일극체제 유지를 위해 대러제재를 가했지만, 역으로 대러제재가 실패하여 미국 달러가 타격을 받았다. 오히려 제3세계가 점차 반미로 뭉치는 중이다.
이런 점은 현재 남북 분단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의 전환이 결코 불가능이 아님을 시사해준다. 친미ㆍ친일 일변도의 윤석렬 정권은 바이든에게 충성하며 나라를 망치고 있는 중이다.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의 전환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 나는 이 다큐영화가 보다 더 많이 상영되어 대다수 한국인들이 관람해야한다 생각한다. 이를 본 이들에게 시사해주는 점이 많을거라 본다. 이 다큐영화는 단순히 미국의 범죄만을 폭로하지 않는다. 미국의 내부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며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기에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워메리카의 운명 다큐 영화 1부
아직도 미국 중심의 일극적 친미ㆍ반공 사고관을 가진 대다수의 경우 이 다큐를 종북이니 뭐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얘기하고 싶다.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미국의 패권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러우전에서 미국이 대러제재에 실패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니 이들도 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다큐영화에는 내가 아는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2022년 5월부터 필자가 유심히 페북 글을 읽고 있는 한신대의 이해영 교수 등장은 참으로 반가웠다. 그 외에 참가한 김진향 선생ㆍ류경완 선생ㆍ정연진 선생 등 다들 반가웠다.
오랜만에 훌륭한 명작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다큐가 많이 나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