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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벽에 당신을 걸어두고

by 은월 김혜숙

가파르지 않고

찬바람 불면 숨이 차오르는

그런 당신을 마음벽에

걸어두고 하루를 살았습니다

이제 그것도 지루한 날이니

이봄 당신을 보내던지

박제를 해서 걸어두렵니다

당신의 이름 석자가 곱게

마를 때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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