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절엔
누가 선동하면
모두 어쩌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았으며
그러나 세상이 변화되고
이젠 눈 가리고 아웅
코끼리 다리 만지던 시절은 갔다는 것
.
앉아서 온 세계를 접하는 세상이 왔으나
가진 자들의 과욕인지 또 다른 세상
저들만의 주장으로 우르르 모여 외치고
덧없이 자기만의 욕심으로 분쟁하는 그들
저들을 가로막고 철벽 만드는
방패막을 치는 얼굴들은 무표정들
오가는 사람들의 무관심
.
그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선 굶주린 세상은
도사리고 또 다른 뒷골목엔 각자의 사연대로
집을 뛰쳐나와 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한 끼 베풂의 식사로 어두운 전등불아래
축제처럼 흥겨운 밥그릇에서 나오는
냄새가 매스꺼움이 몰려오고
.
물질 만능 속에 빈곤
내 집도 위태로운 삶이고
뒷집도 앞집도 척박한 속내를 하며
열악한 살림에 가슴 쓰린
어쩌다 이런 지경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것이 해결되어야 할지
.
뒤죽박죽 모두 조각이나 흩어져 가고
저마다 등거죽에 무거운 짐을 떠메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사는 우리네 살림
허덕이는 살림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