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밖에서
누가 부르고자 한다
그림자도 없는 생명이
창문 밖
산이 그늘 짓는다
건물은 더욱 숨는다
커튼 뒤
하얀 가림막이
버티고 말한다
갈수록 깊어가는
늙어감의 감각
일에 대한 절망도
삶의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상처 난 파편 조각들
치우는 유리창에 비추는
또 다른 웃는 얼굴들 있다고
십자성
구리타워가 오늘 희미하게 보인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