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개

by 은월 김혜숙


FB_IMG_1543619837932.jpg?type=w800



대문 밖에서

누가 부르고자 한다

그림자도 없는 생명이

창문 밖

산이 그늘 짓는다

건물은 더욱 숨는다

커튼 뒤

하얀 가림막이

버티고 말한다

갈수록 깊어가는

늙어감의 감각

일에 대한 절망도

삶의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상처 난 파편 조각들

치우는 유리창에 비추는

또 다른 웃는 얼굴들 있다고

십자성

구리타워가 오늘 희미하게 보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