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by 은월 김혜숙

가만 보니 완력을

쓰는 때가 된 봄

땅에 기운이 세지면서

네가 잘났느니

내가 내보낸 꽃이

예쁘고 잘 났느니

서로 깔아뭉개는

기운이 살얼음판에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대단하다

.

누구는 피운다고 난리고

누구는 방해 놓으며 빈정대고

그중에 시누이 바람 잡는

꽃샘추위는 심술부리고

봄의 질투는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오르내리고

평화는 그냥 오는 것은 아니어도

사부작사부작 배려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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