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이 삭아진다
언 발에 씨를 심어
봄에 싹트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음처럼 멍청하게
기다리다 참아내는
숨 박동 소리
.
어둠이 어둠을 삼키는 곳에
숨어 지켜보듯 심장이
두 동강 난 체 처참하게
입술을 깨물고 살아온 것이
비릿하여 울음을 틀어막고
외로워진 달빛
밖은 살 에이게 찬데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고드름에 박힌 그림자 지는
토방 밑엔 누군가 벗어던진
신발처럼 덩그런 마음 한자리
생은 저렇도록 붉은데
동백은 달빛에 더, 더 붉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