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 것 찢기도록 예쁘게
피고 갔던 핏방울 붉은 나뭇잎도
은어 떼를 몰고 가는 강물의
굴곡이 애쓰고 있는 수박 물드는
수직 오름도
그 물살의 힘으로 깁고 가는
상처들의 가을 반영 투영도
거친 물살 세기는 사람이
사람으로 스쳐 지나가는 갈바람처럼
콕콕 누르는 바늘 신경이
발바닥부터 따갑게 솟아올라 오는
속도의 조절이 안 되는 시간의 거슬림
한나절을 배회해도 답이 없는
무심한 해의 길이 건조기의
산꽃은 마른 꽃으로 한쪽 가슴에
한가득 채워가고 있다
은월 1시집
어쩌자고 꽃 -62~63p
도서출판 움(02-997-4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