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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배

by 은월 김혜숙



먼 북극성 어느 외딴섬

배 한 척이 있었네


육지를 가기 위한

자잘한 물살을 스치며 저어서 가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외딴 달이

한입 베어 물린 채 짐승의 이빨 자국에

홀연히 띄워 떠내려가는 인생을 보며


나는 한 팔을 주었네

난 반쪽 섬 귀퉁이를 더 내어주었네


그래 반쯤은 줘도 되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쪽배 하나쯤은 더 줘도 좋네



은월 1시집
어쩌자고 꽃 -77p
도서출판 움 (02-997-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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