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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무 부채

by 은월 김혜숙





부챗살 가지에 삼각 조각

노란색 종이를 붙이고

손잡이 끝 젤 큰 종이 붙이며

언제 왔느냐 하는 요양원 유리문으로

비추는 어머니의 공작 시간


수십 번의 계절 넘나들며 폈다 오므린

시간 때문에 두 다리에 30년 넘은

가짜 연골 넣고 느림보 걸음 걸어온 세월


올봄 어머니 저세상 가시고

책갈피에 넣어둔 은행잎을 덕지덕지 붙이다만

부챗살 가지 사이사이에서 와르르

은행알 떨어지는 소리가 천년만큼 들렸다



[노란 나무 부채]-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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