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타작하는 밤

by 은월 김혜숙



어느새 살가죽이 다 타서

없어진 틈으로 열매를 맺고

핏방울로 기어 입은 상처들

속은 헛헛하고 달빛은 외로운데

가을밤은 깊고 풀벌레는 섧게 울고

달 타작하는 밤은 무섭게 부푼다


은월 2시집
끝내 붉음의 젖다- -73p
도서출판 문장(02-929-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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