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우리는 늘 쥐고 담는 손으로
만족하기도 울분하기도 한다
결국 손을 펴고 갈 일을 잊고서
피가 가장 뜨거울 때
꽃을 피웠고 또 비루해진
모든 것이 더 나아질 수 없으면
어제보다 오늘 잘하면 될 것이며
우린 사랑하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듯
버릴 용기도 필요하다 했다
지상에 스며들고 난 후
세상에 진한 흙냄새 하나
남기고 가는 일이면
족하지 않겠나 그것이면 된다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