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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습니다

by 은월 김혜숙

자고 나면 자고 나면 또 이별

밤낮 도주해 대는 시간의

아쉬운 날들


창밖에 내다보이는

자연은 점점 몸을 부풀려

한참 더하기 중이고


집 앞 체육관 정원 연두 숲 아래

주차해 놓은 차 가지런함은

신발처럼 깨끗하게 차려지고


우리의 마음도 가지런히

차곡차곡 영글어

연두 속으로 점점 들어서

한없는 세월도 채워가는데

우린 제자리에서 서성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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