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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봄

by 은월 김혜숙

봄이 숨 쉬는 것을 확인했다


한강에 띄운 돛대는 순풍에 달리고

물밑 붕어는 물 위 세상으로 나와

벙긋 머리를 올리며


강변에 모여든 봄나들이 나온

자전거족과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봄 조각을 떼느라

분주하다

성수대교 입구와 응봉산

개나리는 봄 촛대를 열고

쭈뼛쭈뼛한다


봄이 이미 강변에

한동안 머물려고 살림을 풀었고

긴 여행 떠난 물새들도 다시 오니

우리도 마음의 싹이나기 시작

세상의 모든 초년생들이 줄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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